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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는 강원에게 음식을 건네며 속삭이듯 말을 했다.

손님 다른 일행분은 없으십니까?

그녀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본 순간 강원은 어떤 상황인지 즉시 감을 잡았다.

네. 저 혼자 출장을 나온 거라 일행은 없습니다. 그나저나 배지연 씨 덕분에 이제 좀 살겠네요. 이 은혜를 꼭 갚고 싶은데 혹시 제 명함을 드려도 괜찮을까요?

어머 은혜라니요. 당연한 일인걸요. 그래도 거절은 안 할게요. 호호.

다음 날 오후.

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강원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.

며칠 만에 주인을 맞이한 원룸은 늘 그렇듯 조용했다.

강원은 일단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.

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본 순간 또 한 번 놀랐다.

평소와 달리 턱과 코 주변에 수염이 자라 있는 것이었다.

음 이것도 내가 먹은 물약의 영향인가?

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강원은 그 밖에 다른 변화는 없는지 꼼꼼하게 몸을 확인했다.

그런데 놀랍게도 충수염 수술 흉터가 씻은 듯이 사라져 있는 게 아니겠는가.

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리에 있는 다른 흉터를 살펴봤지만 역시나 깨끗했다.

아무래도 그냥 평범한 물약이 아니었나 보네. 그럼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. 얼른 재료를 사 와서 만들어 봐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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